일욜이면 꼼짝하기 싫은 것은
전 세계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
배달비 아낀다는 핑계로
궁상떨어가며 라면 끓여 먹기도 그렇고.
역시 일요일은 배달음식이 최고다.
그래서,
배달앱을 싹싹 뒤져
결정한 오늘의 메뉴는
뜨근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일품인
신의주찹쌀순대국.
생각나는 순댓국 브랜드는 많지만,
오늘도 반전 없이
늘 신의주찹쌀순대국으로 낙점.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국물 맛이 찐한
신의주찹쌀순대국이 늘 끌린다.
역시 빨리빨리 민족.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총알배송으로 달려온
순댓국 언박싱의 시간.
깔끔한 포장.
하지만 눈에 가시.
2인분을 주문했는데
플라스틱 용기가 도대체 몇 개.
플라스틱 용기는
썩지도 않는다고 하던데
먼 미래의 우리 후손들한테 잠시 미안.
라테 시절
중국집 배달시키면
짜장면 그릇 다시 회수해가던
그 시절이 그립다.
하여튼 그건 그렇고,
형형색색 조화로우니
눈으로 먹는 맛도 있구나.
순댓국 2인분 세트,
너 참 색깔도 참 곱다.
정갈하고 썰어 넣은
머리 고기 하며
잘 익은 감을 생각나게 하는
통통한 찹쌀순대와 당면순대
그리고 파 송송에
들깻가루 팍팍.
빨갛게 잘 버무려진
어슷썰기 시큼한 깍두기와
쌉싸름한 무채.
둘 다 무로 만든 김치형제지만,
그 맛이 확연히 늘 다르다.
마지막으로
순대와 환상 궁합조, 새우젓.
그리고,
얼큰하게 다진 양념, 다대기.
자, 이제
순댓국 육수를
냄비에 부어넣고 팔팔 끓을 때,
순대, 머릿고개,
파, 들깻가루 투하해주면
순댓국 완성이다!
국물 맛이 진짜 끝내준다.
이래서 순대국은
전 국민 모두가
애정하는 메뉴가 된 듯하다.
점심에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되고,
저녁에 소주와 먹으면
멋진 술국도 되니말이다.
근사한 술친구만 곁에 있어준다면-
